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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애청하는 <남자 이야기>라는 드라마가 있는데요. 은근 매니아층이 있기 하지만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MBC <내조의 여왕> 덕분에 시청률은 매우 낮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남이 안보는 드라마를 보는 것을 즐겨합니다. 이전에도 남들 다 <온에어> 볼때, 혼자 좋다고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윤계상, 고아라 주연의 <누구세요?>를 봤고, 남들 다 <해신> 볼때, 1회부터 쭉 혼자 큭큭거리면, 본방사수하며 <신입사원>을 보기도 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남자이야기>를 간략하게 소개해드리면, 형의 복수를 위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엥?ㅋㅋ;) 영화 <범죄의 재구성>이 생각나는 치열한 두뇌작전이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의 시작은 "쓰레기 만두파동"으로 시작됩니다. 극중 악역인 채도우(김강우)가 식품회사의 적대적M&A를 위해서 거짓 쓰레기 만두파동을 일으키고,  김신(박용하)의 형이 운영하는 만두 공장은 부도를 맞게되고, 형은 자살까지 하게 됩니다. 김신(박용하)도 이 일로 인해 살인미수 혐의로 감옥에 복역까지 하고, 출옥 후 채도우(김강우)를 향해 복수를 하는 것이 주요 줄거리입니다.

드라마에서 "쓰레기 만두파동"의 시초는 PD수첩이나 소비자고발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시작되지만, 인터넷을 타고 크게 더 퍼집니다. 댓글로, 블로그의 포스트로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판단 없이 쓰는 글들이 쏟아나기 시작합니다. 해당 언론에서 한번 터트리는 것도 크지만, 인터넷에서하는 말은 더욱 더 소비자의 감정을 자극하게 되고, 불매운동이 확산되 죄없던 만두 공장은 부도를 맞게됩니다. 결국 사채와 악플로 선량했던 만두공장 사장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이제는 오래전 일이 되어버린 "삼양라면 파동"이 문득 떠오릅니다. 1989년, 검찰은 삼양라면이 "공업용 우지"로 라면을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이 "공업용 우지"라는 개념은 사실 미국 입장에서만 폐기물로 취급되는 1등급 우지 이외에 우지나 사골, 우족, 내장에서 추출한 것이었지만, "공업용"이라는 개념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중폭되어 파장은 더욱 커졌고, 소비자단체들은 대대적인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삼양의 라면 생산은 중단됐고 당시 60%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은 급격히 하락하게 됩니다. 10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100억원 이상 되는 시중의 제품은 반품,폐기됐습니다. 결국은 무죄로 판결됐지만, 라면 시장은 타회사가 벌써 장악하고 만 이후였습니다.

물론, 위의 경우가 아닌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얼마전 있었던 농심 새우깡 쥐머리 사건, 석면 베이비 파우더 파동, 멜라민 파동 등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들은 분명히 문제가 제기되야 하고, 진실이 규명되야 합니다. 문제는 위의 예처럼 한 기업이나 사람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는 상황이지만, 그것이 허위였고, 날조된 사실이었을 때입니다.


사실 먼저 문제 되야 하는 건, 주류 미디어의 성급함입니다. 이슈가 터지면, 먼저 자극적인 기사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게 만들고, 진상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라가고, 밝혀진 진실에 대해서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않는 주류 미디어에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거들도 제기되는 이슈를 그대로 믿어버리고, 빠르게 글을 써서 퍼트리는 블로그의 위험성을 주의해야 합니다. 주류 미디어에 비해 아직까지 블로그가 정보력도 약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허위사실에 블로그를 타고 진실로 둔갑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신중함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블로고스피어의 흐름을 주도하는 전문 주제 블로거들에게는 더욱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남자이야기>의 최근회에서 채도우(김강우)의 말이 떠오릅니다. 사업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하여, 허위 사실을 유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기 전, 측근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일단, 기사만 나가면 되, 기사가 나가면 진실이 되니까." 이런 말이 후에 "일단, 블로그에 글만 써, 메타 블로그에 추천을 받으면 진실이 되니까." 라는 말로 대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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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검은괭이2 2009/05/17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망설이게 되는 주제들이 있는 것 같아요 ㅎ 항상 신중해야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ㅎ

  2. BlogIcon 윤상준 2009/05/18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인하지 않고 성급하게 몰아 붙이는 네티즌들도 문제겠지만...
    확인하지 않고 마구 기사를 내보내는 기자들 혹은 언론들도 많이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고쳐지지 않는 한국 사회의 병폐겠지요;;;

  3. 레몬향기 2009/05/18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남자이야기..이 드라마를 보면서..많은 걸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특히...악으로 대표되는 채도우...라는 인물이 하는 대사들 보면...정말 소름끼치도록 무섭지요
    잘 보고갑니다~^^

  4. BlogIcon 김치군 2009/05/18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런거 정말.. ㅡ.ㅡ 정치권에서는 더 심하죠..후.

  5. BlogIcon 타점왕 2009/07/15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중한 글을 쓸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가야겠습니다^^ 특히, 저는 야구관련 글을 남기는데, 읽으시는 분들이나 야구관계자나 너무 상처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것 같네요^^